카테고리 없음

소통(所通)의 그릇 (가수박미현)

박미현 2015. 1. 13. 21:32


우리는 그릇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본래 텅 빈 그릇이라 무엇이나 담을 수 있고

 

본래 꽉 찬 그릇이라

푹푹 퍼서 나누어 주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이 그릇을 잘 사용하면

갖가지 맛 좋은 음식을 차려

원하는 이들의 마음의 배를 불릴 수 있습니다.

 

그들의 바람을 따라 불만족의 허기를

만족의 희열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 그릇의 이름을

통(通)이라 하는데 막힘없이

담고 쓰고 할 때는 소통이라고 불리고

 

제대로 닦아 쓰지 못하거나

때와 장소를 가려서 쓰지 못하면

불통으로 불립니다.

 

그 불통 중에서도

유연성과 때깔이 가장 떨어지는 것을

고집불통(固執不通)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욕심과 분노,

고장 난 사고방식을 그릇 안에 가득 넣어

더 이상

다른 것을 담을 수 없도록 만든 경우입니다.

 

심지어 애착, 취착(죄를 짓고 잡힘),

밀착,집착의 접착제로 그것들을 무의식의

바닥 구석에 단단히 붙여 놓아

떼어내기 어려운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소통으로 볼 때는

우선 몸과 마음의 관계를 알고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을 알고,

 

그리고 인간과 환경의 네트워크를

제대로 파악하여 온전히 담아낸 경우입니다.

 

가장 유명한 소통은

신통방통(神通方通)입니다.

 

존재와 존재를 이어 주는 마법 같은

소통의 능력인 신통(神通)과

 

그 능력을 모든 방향의 관계에 활용한

방통(方通)이 어우러져

최고의 소통 그릇이 빚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신통은 아니여도

방통이 아니여도

 

조금만 더

내 자신을 낮춘다면

통(通)할수 있습니다.

 

-대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