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당신말고는
누군가를 가슴 시리도록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껏
당신말고는
누군가를 가슴 저리도록
그리워해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애써 당신 마음을 훔쳐서라도
그 생각보다 한걸음 더
먼저 당신에게 다가가
당신이 내게 이르는 걸음길이
한결 가벼울 수 있기를,
그래서
당신과 내가 함께 가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여태껏
당신말고는
누군가를 눈물 지도록
불러본 적이 없습니다.
여태껏
당신말고는
누군가를 밤이 새도록
그려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어떤 몸짓으로라도
당신에게 다가가
구구 절절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시(詩)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 소절 한 소절
나를 대하고 읽어갈수록
당신 뇌리에 사무치는 노래이기를,
그리고
당신과 내가 살아있는 날까지
그 노래 영원하기를
소망합니다.
詩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