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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도 고교평준화 움직임이 시작됐다(가수박미현)

박미현 2015. 8. 3. 17:27

 

아산에서도 고교평준화 움직임이 시작됐다.

 

내년부터 천안지역은 고교평준화를 시행한다.

 

아산지역 고교입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산고교평준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왜 필요한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짚어봤다.

 

지역고교 무더기 탈락 왜?

 

다소 성적이 좋지 않아도 아산에 사는 중3 학생이 지역고교에 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정원미달로 입시를 마무리 하는 학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는 사정이 달랐다.

 

배방고와 설화고에 천안지역 학생이 몰리면서 아산지역 학생 80여 명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다른 지역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형편에 놓인 학부모들이 3개월 동안 시위를 벌였다.

 

결국 충남도교육청은 같은 해 4월 23일 이들 학생들이 아산에 있는 고교를 다닐 수 있도록 허락했다.

 

천안 목천고로 진학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통학용 버스 2대를 지원했다.

 

올해 아산지역 고교입시는 총 45명 미달로 마무리돼 우려했던 ‘고입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원서접수 기간에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설화고와 배방고에 배치돼 원서접수 상황을 살피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산고교평준화시민연대는 당시 "급한 불은 껐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교평준화 시행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아산 고교평준화 왜 필요한가

 

아산고교평준화시민연대(이하 아산연대)는 지난해 말 출범했다.

 

이들은 고교 서열화를 아산 고교입시에 가장 큰 문제로 보고있다.

 

성적상위 학생 70%가 특정 2개 고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성적 상위 15%만이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나머지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적순에 따라 이미 순서가 정해진 학교에 가야 하는 형편이다.

 

‘고교평준화’ 오해와 진실

 

고교평준화에 대한 대표적인 걱정은 ▲학교선택권 제한 ▲교육 경쟁력 저하 ▲사교육비 상승 ▲성적하락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아산연대는 “학교선택권 제한은 성적이 우수한 일부학생들의 특권이지 모든 학생이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아니다”는 설명이다.

 

또 “앞서 고교평준화가 진행된 사례를 보면 비평준화 지역의 주입·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창조적 사고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평준화 지역에 비해 평준화지역 사교육비가 오히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고교평준화 지역이 비평준화지역보다 성적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학교 김현진 교수팀의 논문 ‘고교 평준화 제도와 사교육비 지출의 관계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세대 강상진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수능시험 성적분석을 벌인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박준영 아산고교평준화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학교를 성적에 따라 줄세우는 고교비평준화 제도는 학생들에게 열등감과 위화감을 심어줄 뿐이다. 오히려 학습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린다”며 “어떤 학교를 졸업했느냐가 학생 인격과 삶의 질을 정하는 교육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진학해 지역 학교가 골고루 ‘명문 고등학교’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굿모닝충청 손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