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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간 항아리(가수박미현)

박미현 2015. 6. 14. 08:53

 

금이간 항아리-★

 

어떤 사람이 양 어깨에 지게를

지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의

항아리가 있었다.

그런데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다.

 

물을 가득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반쯤 비어 있었다.

 

금이 갔기 때문이다. 반면에

오른쪽 항아리는 가득찬 모습

그대로였다.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요청했다.

 

"주인님, 나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간 나같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 것으로 쓰세요."

 

그때 주인이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네가 금이 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바라보아라.

 

물 한방울 흘리지않는

오른쪽 길에는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이지만,

왼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리지 않니?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니?

 

나는 그 생명을 보며 즐긴단다."

많은 사람들이 완벽함을 추구한다.

자신의 금이 간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어떤 때는 자신을 가치없는 존재로

여겨 낙심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세상이 삭막하게 되는

것은 금이 간 인생 때문이 아니라

너무 완벽한 사람들 때문이다 .

 

당신은 금이 가지않은 아내인가?

당신은 금이 가지않은 남편인가?

당신은 금이 가지않은 부모인가?

당신은 금이 가지않은 자식인가?

당신은 금이 가지않은 벗인가?

당신은 금이 가지않은 오너인가?

 

좀 금이 가면 어떤가?

틈이 있으면 어떤가?

좀 부족하면 어떤가?

 

세상을 황무지로 만드는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모셔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