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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 벨튀놀이(가수박미현)

박미현 2015. 3. 13. 07:38

 

[친절한 쿡기자] 네티즌들의 심장박동수가 빨라졌습니다. 한국민속촌(이하 민속촌)의 '벨튀놀이' 때문입니다.

 

벨튀란 대문의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나는 장난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입니다. 벨 누르고 튀기의 줄임말이죠. 벨튀놀이에 참여하기 위해 이번 주말 민속촌 나들이를 계획한 직장인과 학생도, 이미 초인종을 누르고 숨차게 뛰고 있는 관람객도 두근두근합니다. 민속촌은 이번에도 대박을 터뜨릴 조짐입니다.

 

네티즌들은 12일 민속촌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한 벨튀놀이 체험 영상을 놓고 큰 호응을 보냈습니다.

 

영상은 관람객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체험 과정을 보여줍니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과정은 이렇습니다. '개조심' '낙서금지' 등의 경고문이 붙은 담벼락을 지나 파란 대문 옆의 초인종을 누르면 집주인 아저씨가 화난 표정으로 호통치며 문을 엽니다. 놀란 관람객이 달아나면 아저씨는 "네 이놈"이라고 호통치면서 쫓아옵니다. 아저씨에게 잡히면 잔소리를 듣고 벌을 서야 합니다(사진). 잡히지 않으면 아저씨의 약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잡히지 않는 것이 벨튀놀이의 묘미입니다.

 

영상은 네티즌들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모처럼 심장이 뛰었다"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민속촌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집주인 아저씨를 연기하는 아르바이트생은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바지를 허리춤까지 바짝 올리고 얼굴에 콧수염을 그린 아르바이트생은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라는군요. 연기력이 얼마나 좋은지 정말 화나서 쫓아오는 아저씨처럼 보입니다. '이놈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민속촌은 지난 7일 '추억의 그때 그 놀이'를 주제로 1950∼80년대 풍경을 재현한 마을을 개장했습니다. 벨튀놀이는 그 시절 풍경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벨튀는 90년대까지만 해도 횡행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짜증나는 일이었겠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의 개구쟁이와 말괄량이들에게는 짜릿한 스릴을 안겨주는 놀이였죠. 요즘에는 CCTV가 많아서 그런지 거의 사라졌죠.

 

사실 민속촌은 지루한 곳으로 여겨졌던 곳인데요. 얼마 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재기 발랄한 글과 사진을 올리고 이색 아르바이트생을 앞세우면서 요즘엔 어마어마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1년 만에 20∼40대 관람객이 80%나 늘었다네요. 인터넷 시대에 발맞춘 민속촌의 즐거운 변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